엄마표 정글 생일파티｜아이 취향 듬뿍 담은 집에서 생파 이야기

1. 집에서 생파, 어떤 테마로 꾸밀까?

우리 집 생일파티는 늘 3회차로 진행되는 것 같아요^^
어린이집에서 한 번,
집에서 한 번,
교회에서 또 한 번!

그래서 집에서 하는 생파는 늘 조금 더 간단하고,
편하게 준비하려고 해요.
하지만 아이의 취향만큼은 꼭 반영해주고 싶어서
"올해는 어떤 테마로 생일파티 해줄까?" 하고 물었죠.

그러자 아들은 아주 단호하게 외쳤어요.
🐍 “뱀!!” 🐍
(…응? 뱀??)

순간 당황했지만,
곧 집에 항상 가지고 놀던 뱀 인형이 떠올랐고
‘이걸 활용하면 되겠다!’ 싶더라고요.

문제는… 뱀을 어떻게 예쁘게(?) 생파에 넣을 수 있을까였는데,
그때 문득 나무에 매달린 뱀 이미지가 떠올랐어요.
"그래, 일단 나무부터 만들어보자!"
그렇게 큰 계획 없이 우드락을 꺼내 무작정 나무 만들기에 돌입했고,
엄마표 정글 생일파티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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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준비과정 – 엄마의 손으로 하나하나

생일파티 테마를 ‘정글’로 정한 만큼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바로 나무 만들기!

우드락 반 자르고 나무결무늬 만드는 중

큰 우드락을 다이소에서 사와서 세로로 반을 자른 뒤
붙여서 길~게 나무 기둥을 만들었어요.
그 위에는 글루건으로 나무결 무늬를 만들어주고,
아크릴 물감으로 색칠을 시작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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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기둥 색칠하기

밝은 갈색, 붉은 갈색, 어두운 갈색
총 3가지 색을 준비해서, 붉은 갈색을 메인으로 사용하고
밝고 어두운 갈색으로 하이라이트와 그림자 표현을 넣어
조금 더 입체감 있는 ‘진짜 나무 같은’ 느낌을 살렸어요.

나뭇가지 만들기

기둥이 완성된 다음엔,
뱀이 매달릴 수 있도록 앞쪽에 두 갈래의 나뭇가지를 더 만들었어요.
이 나뭇가지도 우드락으로 만들고,
그 위엔 한지 나뭇잎을 하나하나 붙여서 풍성하게 표현했답니다.
혹시라도 흔들릴까봐 우드락 연결 부분엔 시침핀으로 보강도 해줬어요.

그리고 드디어 완성된 나무에 뱀 인형을 얹었더니,
아들이 눈을 반짝이며 말했어요.
“엄마! 진짜 나무에 뱀이 있어~!”
그 말 한마디에 모든 피로가 싹!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죠.
나무 위에 뱀만 덩그러니 있으니 뭔가 허전해서
해피버스데이 문구도 추가했어요.
집에 있던 포켓몬 가랜드에서 글자 몇 개를 빼서 붙이고,
예전에 남아있던 공룡 풍선도 꺼내
여기저기 생동감 있게 꾸며주었어요.

케이크 놓기 전 생일테이블 모습

그리고 빠질 수 없는 선물 준비!
엄마, 아빠 선물은 따로 포장하고
마침 이모랑 외삼촌 선물도 도착해서
모두 함께 테이블 위에 예쁘게 진열했답니다.


마지막으로 어린이집 친구들한테 받은 생일 선물도 빠짐없이 올려두었어요.

정성껏 차린 생일 테이블이 하나둘 완성되어 갈수록
마음도 함께 풍성해지는 기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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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생파 후기 – 아들 웃음에 다 보람 있었던 하루

드디어 생일 파티 당일.
하나하나 손으로 준비한 생일 상 앞에
아들이 서 있는 모습을 보니
그 순간만큼은 세상에서 가장 뿌듯했어요.

“엄마, 이거 진짜 멋있어! 뱀이 나무에 있어!”
환하게 웃으며 신기해하는 아들의 반응에
며칠 동안 준비한 시간이 단번에 보상받는 느낌이었죠.

생일축하 노래에 맞춰 춤추는 아들

그리고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자,
처음엔 조금 쑥스러워하더니
금세 분위기에 녹아들어 개구쟁이 모드로 변신!
노래에 맞춰 방방 뛰며 춤도 추고
온몸으로 즐거움을 표현하는 아들의 모습에
웃음이 절로 났답니다.

선물포장 하나씩 풀어보는 아들

풍선이며 포켓몬 가랜드, 뱀이 달린 우드락 나무,
한가득 놓인 선물과 친구들에게 받은 축하 선물까지—
작지만 알차고 따뜻한 우리 집만의 생일파티가 완성됐어요.

특별한 장소도, 화려한 장식도 없지만
가족이 함께 만든 공간,
아이의 취향을 한껏 담아낸 테마,
그리고 정성껏 준비한 마음이 더해져
무엇보다 진심 가득한 생일파티가 되었답니다.

앞으로도 아이가 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 걸
더 귀 기울여 들어주고
이렇게 또 한 해의 생일을 예쁘게 남겨주고 싶어요.